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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짜 파락호 김용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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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짜 파락호(破落戶)
거금을 날렸다는 소문이 나게 하여 그 돈을 군자금으로

파락호라는 말은 사전에
‘행세하는 집 자손으로 난봉이 나서 결딴난 사람’이라고 되어 있습니다.
안동 김씨의 세도정치가 거세어 왕족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지자
눈을 피해 흥선 대원군(興宣 大院君)이 파락호 행세를 한 것은 유명합니다.
일본 경찰의 눈을 속이기 위해 노름꾼, 난봉꾼, 파락호 행세를 하면서
독립운동을 한 김용환(金龍煥) 지사(志士)는
1995년 8월 15일 독립유공자로 훈장을 받았습니다.
김 지사는 임진왜란 때, 왜적을 물리친 학봉(鶴峯) 김성일(金誠一) 선생의 후손으로서,
이 날 의성 김(義城 金)씨 문중의 독립유공자가 24명이나 되어
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문중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.
김 지사는 종가(宗家)에 대(代)를 이어 내려오던
전답(田畓), 서원(書院), 위토(位土), 합계 18만 평에 가까운 전답과
임야(시가로 100억 원 가까움)를 처분하여 독립군 군자금으로 제공하였습니다.
또한 경북 지방의 양반과 부호들에게 은밀하게 기부받거나 강제로 모금하기도 하였습니다. 그러나 김 지사는 의용단 사건(義勇團 事件)*으로 세 차례나 옥고를 치르고,
요시찰(要視察) 인물’로 지정되어 군자금 모금 활동이 갈수록 힘들어지자
별난 작전을 펴기 시작했습니다.
지방 도시에 특별한 별시(別市:일종의 소규모 전람회)가
10여 일간 개설되면 전국의 한량과 노름꾼들이 모여들어
노름판이 여기저기에서 밤낮 없이 벌어지는데,
마지막 날 새벽녘에는 각 노름판에서 돈을 딴 사람만 모여
딴 돈 전부를 걸고 한 사람이 그 날의 판돈 전부를 싹 쓸어가도록 하는 큰 판이 벌어지는데,
이 곳에는 김 지사와 그의 하수인이 빠지지 않고 참여하였던 것입니다.
여기서 돈을 만들기도 하고, 재산가들이 노름에서 거금(巨金)을 날렸다는
소문이 나게 하여 그 돈을 독립군 군자금으로 빼돌리기도 했습니다.
노름꾼으로 파락호로 종중(宗中) 재산까지 탕진한 사람으로
비난받던 김 지사의 행적이 독립운동의 위장이었음이 밝혀져 훈장이 추서되었던 것입니다.

*의용단:만주에서 결성된 비밀결사